Monday, October 12, 2009

권호 목사님의 성경적인 자녀 교육 이야기




DATE 09-10-08 23:49

나는 자녀를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주신 가장 귀한 ‘손님’으로 생각한다. 손님은 따뜻한 사랑으로 맞이해야 할 사람이다. 동시에 때가 되면 보내야 하는 사람이다. 

손님으로서의 자녀
21세기 초 영성신학에 깊은 흔적을 남겼던 헨리 나우웬은 자녀에게 집착하고, 자녀를 통해 자신이 과거에 성취하지 못한 것들을 이루려는 부모들에게 자녀는 ‘손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나우웬은 자녀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접대해야 할 손님이지, 우리가 조정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실제로 자녀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 가정으로 들어와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얼마 동안 머물다가, 때가 되면 자기 나름의 길을 찾아 떠나는 소중한 손님이다. 어리게만 보였던 자녀가 멀리 떨어진 대학에 입학하거나, 결혼을 해서 부모의 곁을 떠날 때 기쁨과 더불어 자식을 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느끼지 않은 부모가 몇이나 되겠는가.  

가장 귀중한 손님을 위한 가장 귀한 선물- 가정  
그렇다면 가장 귀한 손님인 자녀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가정이다. 자녀들은 각자 하나님의 축복을 안고 태어난다. 그러데 많은 경우 이 축복은 숨겨진 보물 같아서 가정의 교육 (education: e=밖으로 ducere=이끌어낸다)을 통해서 열리게 되어 있다. 이렇게 자신 안에 숨겨진 놀라운 보물을 가정에서 발견한 후, 자녀들은 때가 되면 자신이 만나야 할 사람과 세상을 향해서 떠나게 된다. 이 중요한 과정이 바로 가정에서 일어난다. 

헨리 나우웬은 그의 저서 ‘영적 발돋움’에서 자녀에게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잘 말해 주고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가정인데, 가정은 받아들여짐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고, 동시에 안전한 경계선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은 자녀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또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정에서 자녀들은 두려움 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며, 거절당하는 위험 없이도 인생을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 자녀들은 자기 내면의 자아에 귀를 기울이도록 훈련받고, 집을 떠나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는 용기와 자유를 계발하도록 격려 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가 손님이라는 인식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잘못 되었을 때 모든 책임을 자기에게 돌리며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아이가 아프면 ‘혹시 내가 하나님 앞에서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것이가’하고 가슴을 졸인다. 아이가 방황하면 ‘내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이렇게 됐다’고 한없이 자책한다. 이럴 때 자녀가 손님이라는 인식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자기 자녀들만 바라보지 않고, 그들을 손님으로 보내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자녀가 정말 부모의 잘못 때문에 아프고 방황하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자녀뿐 아니라 그 자녀를 귀한 손님으로 보낸 하나님께 큰 잘못을 행한 것이 아닌가. 이런 경우 하나님 앞에서 빨리 회개하고 좋은 부모로 돌이키면 된다. 

그러나 부모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아프고, 방황할 수 있다. 자유하라.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 최선을 다했다면 상황이 어떻든지 그들을 보내신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자녀가 당장 아프고 방황하는 상황만 바라보지 말라. 많은 경우 우리 자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그들이 신체적, 지적, 영적으로 혼자 서기 전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다. 넘어지고, 실수하고, 때론 방황하지만 자녀들은 그 과정에서 삶의 옳고 그름, 웃음과 눈물, 좌절과 용기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 때 부모가 곁에서 쉽지 않지만 끝까지 믿어주고, 사랑으로 품으며 기도할 때 자녀들은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좋은 부모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선한 주인 같아서, 자신을 찾아 온 이에게 따뜻함과 정성으로 모든 것을 베풀 뿐 아니라, 때가 되면 서운함을 접고 축복으로 보낼 줄도 안다. 자녀들에게 집착하거나 조정하려 들지 않고, 하나님이 그들을 향해 계획하신 길을 기꺼이 축복함으로 보낼 수 있다면, 부모된 우리의 마음이 한없이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