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17, 2009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

               
 

아들 Aaron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 가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동안 Tres Dias 일을 한다고 바삐 뛰어다느니라 크게 신경쓰지 못한채 어느덧 다 커버린 아들을 바라보며 저희 부부는 미안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희 부부가 내린 결론은, 일단 대학에 들어가면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기에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가급적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해야겠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이미 대학에 들어간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여전히 바쁜 회사일과 교회일로 인해 생각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는 못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께 하려고 기도하며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찌감치 주님을 영접하고 은혜로운 신앙생활을 하던 딸 Katie와는 달리, 늘 겉돌고 예배에 빠지기 일쑤였던 아들이 2005 Summer Retreat 을 통해 영적으로 거듭나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가 교회에 가는것을 좋아하다 보니 집에서 회사, 그리고 교회까지의 거리가 먼 저희로서는 주중과 주말에 수시로 교회에 데려다 주는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Ride가 아이들을 위한 영적인 투자라고 생각하며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 해줄 수 있었습니다. 어떤날은 하루에도 서너번 교회를 왔다갔다 할 때가 있었고, 또 저녁 늦게 쉬고 있는데 데리러 오라고 하면 몹시 피곤했지만, Ride 해주는 시간이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는 사실에 힘이 드는줄 몰랐습니다.

이제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니는 아들 Aaron과 달리 아직도 Ride가 필요한 딸 Katie와는 요즘도 차를 함께 타고 다니는 시간이 아주 좋은 대화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려 해도 막상 아이들의 스케쥴이 어른들보다 더 바쁘다 보니 그렇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아이들이 참가하는 Retreat에 팀멤버로 올라가거나 중고등부 금요예배에 들어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2005년 Winter Retreat에 처음으로 올라갔을때 어색했던 첫 분위기 와는 달리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은혜를 받으면서 낯설은 아이들과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고, 소 닭 처다보듯 지나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가까이 다가와 Hug를 해 줄 정도로 친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또 눈 높이를 맞추기 위해 중고등부 예배에서 늘 부르는 Hillsong 찬양 CD와 DVD를 구입하여 듣기 시작했더니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였습니다. 그전엔 시끄럽게 느껴지던 아이들 찬양을 운전하며 즐겨 듣게 되었고 요즘엔 오히려 제가 먼저 구입하여 듣다가 아이들에게 주기도 합니다.

작년 가을에 있었던 중고등부 PTA 모임에서 정말 얼떨결에 회장으로 선출 되었을때 무척 당황했습니다. 늘 시간에 쫓겨 새로운 일은 결코 맡지 않으리라고 생각을 하던터라 괜히 모임에 갔었나 하는 마음도 잠시 들었었지만 기도를 할수록 마음속에 중고등부를 향한 열정과 기쁨을 주시는 주님을 통해 부족한 저를 부르신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지만 중고등부 PTA를 향하신 주님의 뜻을 이뤄 드리기위해 PTA 멤버 한분 한분이 얼마나 헌신과 사랑으로 섬기고 있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12월에 중등부 PTA를 독립시키고, 귀한 집사님들을 일꾼으로 세워주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Angelus Oaks의 Camp Cedar Falls 에서 있었던 3박4일간의 고등부 Retreat은 참으로 잊을수 없는 귀한 은혜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고등부 학생 및 리더 125명이 참가한 Retreat을 통해 다시한번 은혜한인교회의 밝은 미래를 볼 수가 있었고, 주님께서 이 학생들을 크게 쓰시기 위해 예비하여 훈련시키고 계시다는 사실을 가슴속 깊이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고등부를 담당하는 John Kim 전도사님과 학생 리더들이 지난 2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인 G12 사역을 통해 주님께서 영적 Warrier 들을 길러내시고 있는 모습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부모님들이 참여하고 교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후원하게 되면 은혜한인교회 초창기와 같이 헌신자들과 주의종들이 쏟아져 나오리라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영적으로 더욱 뜨거워지고 성숙해가는 Retreat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우리 교회의 사역은 영적 훈련을 뜨겁게 받은 중고등부가 감당할 것이라는 감동도 받았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중고등부의 G12 리더들이 기도원과 교회에서 금식하며 뜨겁게 기도한 이 후,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우리 아이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야말로 우리 교육부와 자녀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짐으로써 주님이 주신 비젼과 1세대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놓은 선교사역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이민이 줄어들기에 한국어 세대는 한계에 도달했고, 많은 아이들이 대학 입학 후 교회를 떠나가는 현실속에서 G12를 통해 헌신자로, 또 대부분 선교사 목사로 Calling을 받고 있는 중고등부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교회와 우리 부모님들의 인식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인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앞만보고 바쀠 뛰느라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우리 자녀들을 이제는 선교차원에서 지원하고 돌봐야 할 때입니다.

바쁜 가운데서도 매주 금요일 저녁식사와 주일 아침식사를 만들어 주시는 부모님들, 매주일 매점에서 교대로 봉사하시는 부모님들, 각 교실에서 묵묵히 아이들을 돌보며 가르치는 선생님들, 어린 동생들에게 Big Brother 와 Big Sister 역활을 감당하고 있는 고등부 대학부의 리더들을 보면서 이들의 정성어린 헌신과 봉사가 교육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용기와 사랑을 전해주는지, 또 우리 주님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드릴까를 생각하면 그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것은 너무나 흐뭇하고 기쁜일입니다. 교육부 전도사님들과 선생님들 모두가 느끼는것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결코 영어를 잘하고 못하는것이 봉사하는데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이제 모든 학부모들이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어 교육부를 위해 봉사하고 기도할 때라고 믿습니다.

중고등부에서 제대로 신앙훈련이 되지 않은 아이를 Extreme Liberal 정서로 가득한 대학 캠퍼스에 들여보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우리 자녀들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부모님 품을 떠난다는 사실과 장성한 자녀를 둔 많은 부모님들이 중고등학교 때 아이들의 영적인 문제에 크게 신경쓰지 못했던것을 몹시 후회한다는 사실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저는 요즘 우리 중고등부 아이들만 바라보면 가슴이 설레이고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왜냐하면 저들이 바로 우리의 밝은 미래이고 또,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June 1, 2006 / 신장섭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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